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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A 신증 진단후 진행과정

by %$%$%$ 202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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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진단


2018년 3월 iga 신증을 처음으로 진단받았다.
눈에 띄는 증상은 없었지만 계속 피로감이 있었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이 들었었다.
그러다 직장인 건강검진을 하게 되었고 2주 뒤에 검진 결과에서 단백뇨가 3+가 나왔었다.
당시에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다.
그냥 좀 몸이 나빠졌나? 피곤해서 그러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러다 내과 검진은 한번 받아 봐야 될 것 같아 검진 결과지를 가지고 가까운 내과로 향했다.
그곳에서 다시 소변검사와 피검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결과를 기다리는데 전화가 왔다.
검사를 한 병원의 의사 선생님이 었는데 나에게 사구체 신염이 의심되니 조금 더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아. 병에 걸렸나 싶었다.
의사 선생님은 나에게 신장에 문제가 있는 듯 하니 큰 병원의 신장내과로 가라고 했다.
여기저기 신장내과 쪽으로 괜찮은 의사 선생님이 있는지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처음 가게 된 곳이 일산병원.
그때까지는 삼성병원이나 세브란스까지 가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었기에 그나마 가까운 종합병원으로 선택한 곳이 일산이었다.
부랴부랴 전화를 걸어 예약을 잡았다.
그때가 아마 2018년 1월이나 2월 초였던 것 같다.
첫 검진 검사결과지를 가지고 다시 병원으로 갔다.
내 주치의가 될 선생님은 일단 다시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해보자 했고 그날 바로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했던 것 같다.

당일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일주일이었나 그때쯤 다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보게 되었다.
그 당시 단백뇨 수치를 처음으로 들었었다.
1일 단백뇨 추정치 1300mg. 솔직히 이게 많은 건지 적은 건지 그때까지도 몰랐다.
정상인 수치는 150mg 안쪽.
거의 10배에 다다르게 단백뇨가 소변을 통해 나오고 있었다.
내신장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인지 단백뇨를 잘 걸러내지 못하고 있었다.
선생님은 정확한 병명을 위해서 조직검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고 정확한 병명이 나와야 결과에 맞게 치료가 들어간다고 했다.
조직검사를 위해서는 2박 3일 입원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3살짜리 꼬맹이를 집에서 독박 육아했던 나로서는 2박 3일이란 시간을 내면서 까지 입원을 하기가 너무 부담스러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그렇게 부담스러워하지 않아도 될뻔한 것을.
생각을 해본다고 하고 집에 와서 엄청 고민을 한 기억이 있다.
내가 입원을 하면 남편이 아이를 봐야 했기에 남편이 일을 못하니 더 고민이었다.
그래서 어찌어찌 스케줄을 조정해서 조직검사를 받게 됐다.

조직검사로 입원을 하게 된 날 4인실에 입원을 하게 되었고 당일 저녁부터 금식이었다.
다음날 오전에 조직검사였기에 밥을 먹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
첫 입원 당일에는 기억으로 피검사랑 심전도 엑스레이를 찍었던 것 같다.
링거를 연결하고 첫날은 그래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서 편하고 좋았다.
거기다 오랜만에 아이와 떨어져 혼자 있는 거다 보니 좀 홀가분한 기분도 들었다.

그렇게 첫날이 지나고 조직검사날이 다가왔다.
검사 당일에는 남편과 언니가 와주었다.
큰 병도 아니었는데 조직 검사하러 검사실에 내려가는데 굳이 병원 침대에 실려서 내려갔다.
무슨 큰 병으로 수술하러 가는 기분이 들어서 눈물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나를 조직검사실로 데려가는 운송직원은 처음 보는 나에게 개인적인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여자 친구가 임신을 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얘기였다.
아마도 내가 아기가 있는 걸 봐서 그런지 아줌마인 내가 상담하기 편했는지, 아니면 누구라도 붙잡고 고민 상담을 해야 할 정도로 다급했을 수도 있겠다.
나는 키울 땐 힘들지만 예쁘긴 엄청 예쁘다면서 이쁜 아기 잘 낳으라고 조언을 해준 기억이 있다
지금은 어떻게 됐으려나.

그렇게 검사실로 내려가서 잠시 대기를 하고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검사실로 들어갔다.
신장 조직검사는 참 기분이 묘했다
엎드려 누운 채로 등에 초음파를 갖다 대고 신장의 위치를 찾아낸 뒤 일반 주삿바늘보다 좀 더 두꺼운 바늘로 신장까지 찌른다.
그러기 앞서 마취주사도 맞았던 것 같다.
나는 등 뒤에서 주사 맞는걸 제일 싫어한다.
왜냐면 언제 놓는지 알 수가 없고 막연한 공포심이 생겨서 너무 싫어한다.
근데 등 뒤에서 조직검사라니 너무 무서웠다.
마취 주사를 놓고 이제 본격적으로 조직검사를 하는데 진짜 기분 안 좋은 느낌이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라고 하면서 바늘을 찌르는데 아프진 않지만 조직을 떼어내는 느낌이 굉장히 안 좋다.
그 피맛? 쇠맛이라고 해야 하나. 그 맛이 등 뒤에서 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검사였다.
두 번을 그렇게 찌르고 진짜 더 있고 싶지 않았는 더 떼어낸 조직이 검사하기에 적합한지 봐야 한다면서 잠시 대기하라고 했다.

다행히 두 번의 채취로 검사는 끝이 났고 이제부터 24시간 동안 등 뒤에 모래주머니를 댄 채로 누워있어야 하는 정말 괴로운 미션이 시작되었다.
다른 병원은 4시간에서 8시간만 누워있으라고 한다던데 여기는 꼬박 24시간을 누워있어야 한다.
옆으로 돌려도 안 된다.
등 뒤에 모래주머니로 찌른 곳을 지혈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누워있어야 한다고 했다.
처음 몇 시간은 누워있을 만했다.
그런데 점점 너무너무 힘이 들기 시작했다.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누워서 해결해야 한다고 했었다.

24시간 누워만 있었던 경험을 얼마나 할까.
영화를 봐도 핸드폰을 해도 시간은 가지도 않고 잠자리가 불편하니 잠도 잘 수 없었다.
진짜 너무너무 힘이 들어서 욕을 속으로 엄청해댔다.
다행히 누워있는 동안 큰 볼일은 신호가 없었고 작은 볼일만 있었는 더 다행히 이동식 좌식변기를 간호사가 갖다 주어서 그때 잠깐 일어나 볼일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두 번째 밤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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